오래된 여행이야기/한국-제주도

[제주도 여행]겨울의 협재 해수욕장(1)

인사팀 멍팀장 2011. 1.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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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홀로 떠난 제주도 겨울 여행 중

기억에 남는 한 장면중의 하나가 바로 협재 해수욕장이었다.

여름에 들렀을 때에도, 또 그 다음 겨울에 들렀던 이번 기회에도

협재 해수욕장은

궂은 날씨의 한가운데에서 아주 잠깐

구름을 걷고 따듯한 빛내림을 선물해 준 곳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수줍은 아이가 커튼 뒤에서 살짝 눈만 내어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주변을 살피는 듯 해서

천진 난만한 그 시절의 순수성을 빛으로 내리는 듯 해서

한참동안을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게 했던

귀중한 시간들.




사람들이 모두 떠난 빈 자리에

홀로 남아

지난 여름을 추억했다.

이제는 지나버린 과거라 여겼는데,

그 과거가 현실로 쌓여가는,

내 인생은 여전한 진행형 이더라.



2011년 1월 16일

Photo by Tamuz



Sigma DP2s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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