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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동 인터라켄 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알프스 산의 정상,
융프라우요흐를 향해 출발했다.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 중간에 약 세 번 정도를 갈아타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프스산의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어느 정도 높은 곳에 다다르자 기압의 영향인지, 기면증 환자처럼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억지로 억지로 눈을 뜨며 창 밖의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산악열차에서 보는 알프스의 설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맑아 기분좋게 올라갔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저 알프스산 꼭대기의 하얀 구름이 뭘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도 크게 바뀌는건 없었을 테지만...
알프스산을 오르면서 참 신기했던 것은,
마을과 마을 사이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다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
따로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딱히 시설이 준비되어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온가족이 놀이터에서 놀듯이, 공원에 놀러 가듯이
그렇게 여기 사람들은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여행에서 만나 친해졌던 한 신혼부부가 스위스 여행을 마친 후 했던 말이
여기에서 애들이나 탈법한 초급자 코스가 우리나라의 상급코스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놓치면 안될 거라는 말과 함께.
정상으로 다가갈 수록 구름이 짙어져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하는 순간 우리가 탄 열차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이런 젠장...눈보라다.
눈보라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본격적으로 정상을 향해 뚫려있는,
몇십년 동안에 걸쳐
수 많은 사망자들을 내면서 오기로 뚫었다는 그 굴 속으로 들어갔고,
몇 군데의 뷰포인트를 거쳐가며 정상을 향해 갔다.
물론 모든 뷰포인트는 시계거리 3미터 이내를 자랑하는 엄청난 눈보라에 대한 두려움만 가져다 주었다.
([유럽 여행]스위스-융프라우요흐(2)에서 계속합니다)
http://i-photo.tistory.com/entry/유럽-여행스위스-융프라우요흐2
2008년 1월 10일
Photo by Tamuz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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