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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IT

맥북프로 SSD하드&램 교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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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애플 제품을 접했던 건 미국 유학 시절이었다.

2009년 미국 시애틀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꾸만 뱃살이 늘어나는 느낌에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헬스를 등록했었고,

멍하니 앞만 보며 걷고 달리는게 뭔가 밍밍한 느낌이 들어 쓸만한 MP3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사촌누나의 추천으로 구입했던 아이팟 나노.

솔직히 디자인, 뭐 이런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고, 애플이란 회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게 신기했던 시절이었다.

나에게 애플이란 그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정말 오래된,

정말 오래 전에 사양길에 접어들었었던 컴퓨터 회사라는 인식뿐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처음 접했던 아이팟 나노는 환상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줬고, 그 이후로

애플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또한 갖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사촌누나의 노트북도 맥북이었다는걸 깨닫게 되었고,

창고에 박혀있던 오래된 현금 입출금기 같이 생긴 기계덩어리가 굉장히 오래된 구 맥킨토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튼...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통해 나는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학교에 복학하며 새로운 노트북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2010년 1월에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했던 13.3인치 맥북프로 MB991kh/a 모델.


구입한 후 3개월도 안되어 새 버젼이 출시되어 무척 속상해 했었더랬지만, 사용하다보니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어버렸었다.

하지만 어느새 이 맥북을 사용한지도 1년이 지났고,

맥쓰사에 들어가보면 990, 991모델의 중고가격이 바닥을 모른채 떨어져가는게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에 반항이라도 하듯, 나의 머릿속에선

"아직 이 녀석도 충분히 쓸만해!! 조금만 손봐주면 다음에 나올 맥북프로 안부럽게 쓸 수 있다고!!"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 "다나와"에서 검색을 통해 SSD하드 중 맥쓰사에서 평이 좋은 "삼성 S470" 128기가 하드와

DDR3 PC3-10600 4GB 램 2개를 주문하게 되었다.

거기에 맥북 프로 분해에 필요한 T6 별모양 드라이버와 #00크기의 십자드라이버, 그리고 기존 하드를 위한 외장하드 케이스.

이 모든것들을 다 하여 약 45만원 정도가 들었다.

그리고 이틀 후 도착한 이쁜 램과 하드들!!


택배박스마저 이뻐보이기는 오랜만이었다.

박스 포장을 풀자 SSD하드가 보였다.


참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자, 다음은 램 박스다.


자, 교체부품 점검이 끝났으니 이제 맥북프로 하판을 까자!!

사실 예전에 듣기로,

임의로 분해를 하면 나중에 정식 A/S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램과 하드 교체는 그것과 관계가 없이 그냥 교체 부품에 관해서만 정식 A/S가 안될 뿐이며,

이 또한 부품을 살 때 제공되는 제조사의 A/S가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정식 애플 A/S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무리 정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라리 용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자신있게 하판을 뜯었다.


노트북을 뒤집고 나사를 푼다.


나사마다 크기 달라, 그 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려 표시된 위치 위에 나사를 놓았다.


분해된 하판에 제법 먼지가 껴있었다. 마른 수건을 깨끗이 털어주었다.


그리고 분해된 하판의 모습. 위로 베터리와 하드, 중간에 램이 보이고 팬 옆으로는 슈퍼드라이브가 보인다.

먼저 램을 교체했다.

(이 밑으로는 작업 편의를 위해 노트북 위치를 돌려 위 아래를 바꿨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램이 제 자리에 맞게 잘 붙어있는데,

이 램 양옆에 보이는 고무로 된 고정 바를 양 옆으로 살짝 벌려주면


이렇게 램이 위로 툭, 튀어나온다.

이 녀석을 조심스레 쏙 빼고나면

이런 모습이 된다. 다시 고무 고정 바를 양옆으로 벌리니
 

나머지 하나도 위로 솟아 오른다. 이 녀석도 조심해서 살살 빼주면


시원하게 램 공간이 빈다.

자, 이제 새로운 램을 끼우자!!


램 제거시와는 반대의 순서로 램 설치가 이루어진다.

먼저 아래칸에 램을 끼우고 양 옆의 고무 바를 벌리면서 램을 눌러준다.

그리고 램이 수평이 되었을 때 고무 바를 놓으면 고무바가 램을 고정시켜준다.


그리고 다시 램을 하나 더 윗 자리에 끼운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고무 고정바를 벌리고 램을 수평으로 누른 후 바를 놓는다.

그러면 램 설치는 완료된다.



그 다음은 하드 설치!!


교체 대상이 된 후지쯔 320GB 하드.

나쁘지 않은 녀석이었지만,

SSD의 신세계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퇴장, 나의 소중한 벡업 하드가 될 운명이다.

먼저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하드의 테이프 부분에 있는 고정쇠를 드라이버로 풀어준다.


풀어놓은 고정쇠는 잃어버리지 않게 다른 나사들과 함께 잘 두자.


나사를 풀자 이렇게 되었다.

이제 흰 테이프를 살짝 당기면 하드가 들린다. 이 상태로 왼쪽에 보이는 SATA 독을 조심스럽게 빼면


하드 분리작업 완료.

네 귀퉁이에 튀어나와있는 것들은 하드를 고정시켜주는 고정쇠 역할을 하는 녀석들로, 별모양 드라이버로 풀어야 한다.

T6 별드라이버로 해체 후, 이 고정쇠를 다시 S470에 끼워주고,

S470에 흰 종이 테이프를 붙여준 후 SATA독을 끼워 자리에 넣었다.


(위 사진은 아직 고정쇠와 테이프를 붙이기 전 하드 공간에만 넣어본 사진입니다)

그리고 하드 제거시 가장 먼저 해체했던 하드 고정쇠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드라이버로 조여준다.


하드 설치도 완료.


커스터마이징이 끝난 모습.

뭔가 뿌듯함이 밀려온다.

잠시 감상 후 하판을 덮고 나사를 조여준다.


이어 맥북 OS-X를 깔아준다.

전원 버튼을 켜고, OS-X 스노우 레오퍼드 CD를 넣어주었다.


부팅이 되는 모습


설치 화면이 나타난다. 계속을 누른다.


언어는 한국어. 약관에 동의하면


설치가 시작된다.

설치에는 대략 20분이 조금 안되게 걸린것 같다.

(주의!!! 처음 산 하드는 포맷이 NTFS로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맥용 하드로 인식되게 하기 위해서는 하드를 다시 포맷해줘야 하기때문에, 위 메뉴바에서 유틸리티, 하드웨어를 선택 후 새로 인식된 하드를 찾아 포맷을 하면 된다. 필자는 여기서 엄청나게 헤맸다.)


설치가 완료 후,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단다. 계속을 누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치가 다 완료되었다.

재시동을 하고 나면 맥북을 처음 샀을 때 봤던 첫 부팅때의 동영상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흘러나온다.


반가운 한글 :-)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디 체크.


안내에 따라 계속을 누르고, 맥용 아이디를 넣으면 정말로 설치가 완료된다.


업그레이드 된 사양!!

감동적이다.

8기가 램과 SSD 하드의 가공할 속도는 정말로 신세계다.

맥북프로에서도 허덕이던 Pages나 Keynote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반응이 오고,

무엇보다 부팅시간이 약 50초에서 10초 내외로 변했다.

더이상 슬립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전력 소모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98퍼센트에서 시작하여 화면 밝기 60% 정도에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용하며

웹서핑과 트위터 앱, 그리고 메일 아카이브와 코코아 사전을 동시에 사용했는데

2시간 20분 후에도 잔여 베터리 양이 52%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램인데,

10600의 경우, 맥북프로 991버젼에서는 1333MHZ로 인식은 하지만, 지원은 되지 않기 때문에 속도는 여전히 8500(1066MHZ)이다.

하지만 요즘 8500보다 10600의 가격이 더 싼 가격 역전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10600으로 장착하는게 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년만에 새롭게 드레싱 업 해준 맥북프로.

앞으로 3년은 더 만족하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2011년 2월 15일

Written & Photo by Tamuz



Nikon D300s, Tamron 17-50mm 2.8

@대치동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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