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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한국-제주도

[제주도 여행기-7(3일차)]우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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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photo.tistory.com/entry/제주도-여행기-63일차우도2

위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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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다는 우도봉.

그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우도의 풍경이 절경이라는 말에, 꼭 들르겠다고 마음먹었던 곳 중 한 곳이었다.

스쿠터나 차로는 올라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어,

우도봉 밑의 주차장에 잠시 오토바이를 대고, 우도봉 정상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신이 도우셨는지, 이 우도봉에 머무는 동안, 계속해서 해가 비쳤다.

햇살을 등에 업은 등대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보였다.

험한 뱃길, 어두컴컴한 바다에서 사방을 알 수 없을 때,

한 줄기의 희망의 불빛을 쏘아 비추는 곳.

돌아올 곳을 알려주는 저 등대가 있기에

뱃사람들은 최후의 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역할이 많이 퇴색되어버린 현대의 기술문명 시대라고 하더라도

그 의미만은 퇴색되지 않을

그 등대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보였다.


우도봉을 내려와서는, 그 곁에 있는 검멀래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검은 모래로 된 해수욕장.

가까이 가진 않았지만, 멀리서 우도봉과 함께 그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다.


우도의 경치는 아름다웠다.

한국이 아닌 어디 괌이나 사이판 같은 곳에 와있는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한국적이지 않은 풍경이었다.

(비록 괌이나 사이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우도를 한 바퀴 스쿠터로 일주하고 나자 어느새 점심 때가 다 지나 있었다.

우도항(천진항) 바로 앞의 식당으로 가 김치찌개를 먹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1시 50분.

하우목동항에서 2시에 배가 있다.

스쿠터로 미친듯이 밟아 스쿠터를 반납하고 항구로 달려가니 간발의 차이로 배는 떠나고 있었다.

배 시간표를 보니, 2시 반에 우도항(천진항)에서 배가 있다.

......미친듯이 걸었다.

속보로.

다리가 비명을 지르고 종아리가 끊어질것 같은 느낌을 이겨내며

반쯤은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여 도착한 우도항.

배가 서있는데, 밧줄로 막혀있다.

분명 5분 일찍 도착했는데...

안내소에 들어가보니 3시 반에 배가 있단다.

다시 배 시간표를 보니, 우도항으로 들어오는 배를 나가는 배로 착각했다. 이런...

좀 더 일찍 제주도로 나가 다른 것들도 구경하려고 서둘러 온거였는데, 오히려 더 늦어지게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다시 하우목동항으로 30분만에 달려가 3시 배를 타자니 그것도 미친짓 같았다.

그래서 그냥 안내소에 앉아 차오른 땀을 식히고 있었다.

그리고 20분쯤 후,

마을 버스가 들어온다.

하우목동항에 간단다.

얼른 옷을 추스려 입고 버스에 올라 하우목동항으로 향했다.

걷다 뛰다 고생하며 25분을 걸려 갔던 길이, 버스로 가니 7분이다. (아아...ㅠㅠ)

어쨌든, 30분이라도 더 빨리 제주도로 갈 수 있게 된 걸 감사하며 성산항으로 향하는 배 위에 올랐다.


성산항으로 가는 배에는 의자가 없고, 좌식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그대로 객실 바닥에 누워 10분 정도를 곯아 떨어졌던 것 같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짐을 챙겨 배를 떠나고 있었다.

나도 사람들 틈에 껴 배에서 내려 주차장에 모셔져 있는 렌트카에 올랐다.

피로가 어느 정도 풀려 있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다음 행선지를 입력한다.

"김영갑 갤러리"라고.


(http://i-photo.tistory.com/entry/제주도-여행기-83일차김영갑-갤러리 에서 이어집니다.)





2011년 1월 17일

Photo by Tamuz




Nikon D300s, 17-55mm DX 2.8)

Sigma DP2s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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