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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한국-제주도

[제주도 여행기-9(4일차)]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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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photo.tistory.com/entry/제주도-여행기-83일차김영갑-갤러리

위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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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아침. 거의 10시간 가까이 잠을 잤다.

전 날 쌓인 피로와 감기기운에 취해 눈을 감고, 떴을 때 이미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도 일출을 보긴 힘들겠다 싶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일출을 찍자던 계획은 오늘도 틀어졌다.

그럼 차라리 어제 김영갑 갤러리를 보면서 꼭 가보겠다 결심했던

용눈이 오름을 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게스트하우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그리고 우유로 아침을 해결한 후

차를 타고 네비를 찍었다.

용눈이 오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로 약 20분 정도?

슬슬 출발을 했다. 해안도로로만 다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산악도로로 들어서니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았다.

네비가 이끌어주는대로 계속해서 가보니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어차피 산에 가는 거니까, 그게 맞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응?

경운기 하나 다닐락 말락할 정도로 좁은 도로 한 가운데

도착했단다.

...정말 말 그대로 용눈이 오름의 끝자락에 데려다준거다.

거길 올라갈 수 있는 주차장이나 뭐 이런게 아니라,

정말 인적 없고 차도 없고 눈도 치울 필요가 없는

그런 오솔길 한 가운데, 용눈이 오름이 "보이는" 곳에 데려다 준거다.

그 오솔길을 벗어나면서,

빙판길과 쌓인 눈 때문에 세 번 쯤 차가 빠질 뻔 했었다.

...결국 목적지를 수정하여

쇠소깍으로 향했다.

산악도로를 한창 달리던 도중,

그대로 제주도의 오름들을 등지는게 아쉬워

풍력발전소들이 보이는 곳에서 차를 멈춰세우고

사진 몇 장을 건져냈다.


그리고 길 건너로

성산일출봉이 눈에 띄었다.

바다와 갈대와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한데 모여

제법 그럴싸한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중산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나는 의외의 기회들이

여행의 묘미일 것이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주변의 오름들의 봉긋한 자태도 감상하다가

다시 차를 타고 출발했다.

다음 목적지는 쇠소깍이다.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 중 한 곳.



(http://i-photo.tistory.com/entry/제주도-여행기-104일차쇠소깍 에서 계속됩니다)






2011년 1월 18일

Photo by Tamuz




Nikon D300s, 17-55mm DX 2.8

Sigma DP2s


@제주도, 중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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