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이 콘텐츠는 어떠한 광고나 협찬도 포함하지 않은, 순수한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초보 홈바리스타 멍팀장 입니다.
오늘 잠실역 인근의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스페셜티 브루잉 로스터리 카페,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를 방문한 후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제가 근래 방문해본 카페 중 가장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오로지 우리가 제공하는 훌륭한 커피에 집중하세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해드릴게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의 특별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고객 응대 전략, 그리고 커피에 대한 가감없는 솔직한 감상과 함께 어떤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지도 정리해드릴게요.
먼저 카페에 대한 정보입니다.
카페명 : 앙떼띠 커피 로스터리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42 아울타워 1,2층
영업시간 : 월~금 08:30 ~ 19:00 / 토~일 10:00 ~ 20:30
https://naver.me/GFB10bQt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잠실역과 몽촌토성역 사이 방이동 먹자골목의 큰 길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은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건너야 하는 잠실역보다 몽촌토성역이 좀 더 이동하기 편하실거에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의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 커피에만 집중하세요
매장 입구부터 청담동 명품매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조경과 입구, 그리고 큰 창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높은 천장과 매끈한 석재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어요. 커피가 아니라 고급 향수나 명품 가방 같은걸 파는 매장이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1층에 들어서면 길게 뻗은 스탠드 좌석과 계산대가 있고, 그 뒤로 부지런히 브루잉을 하는 직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픈 키친은 자신감이라고 하죠? 보통은 매대와 제조공간 사이에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등으로 시야를 가립니다. 그런데 앙떼띠는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왠만큼 자신있지 않으면 선택할 수 없는 배치라고 생각했어요.
2층에는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함께 로스팅 공간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매장을 떠날 때 이곳에서 커핑을 하는 관계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로스팅룸도 통유리로 모두 훤히 들여다보여요. 이 또한 자신감이죠. 자신감과 자부심이 모두 느껴지는 그런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석재와 원목이에요. 채도가 높지 않은 원목의 적당히 따듯한 느낌과 마찬가지로 채도가 높지 않지만 아이보리 계열로 너무 차갑지 않은 포세린 느낌의 석재, 그리고 빛을 들여올 수 있도록 창을 많이 두고 있는 공간입니다.
군데 군데 포인트가 되는 식물의 배치가 공간에 적당한 안정감을 주고 창을 많이 썼음에도 좌석에서 보이는 모든 창을 불투명으로 함으로써 외부 공간과 내부공간을 완전히 단절시키고 매장 내부에서 머무를 때의 느낌을 완전히 새롭게 만듭니다. 마치 일상에서 나와 먼 곳으로 여행을 온 느낌이에요.
이런 인테리어 언어는 1층에도 적용되었습니다. 큰 도로에 면한 매장이어서 복잡한 차량의 모습과 행인의 모습이 이런 감각을 해칠 수 있는데, 창 앞으로 적당한 간격의 키가 큰 화분을 배치하여 적절하게 시야를 가림으로써 외부와의 단절을 유지합니다. 똑똑한 설계에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오직 커피에만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2층 매장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둘러보면, 먼저 대단히 시야를 빼앗는 요소가 없어요. 포인트가 되는 식물 배치가 조금 있긴 하지만 조화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일 뿐 주인공이 되지 않아요. 그러다 흰 도화지 같은 원목 테이블에 커피가 놓이는 순간 비어있던 뭔가가 비로소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이 흰 도화지에는 커피 외에 다른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는데 맞춤 제작을 한 것 같은 원목 트레이에 킨토 유리 서버, 그리고 빌레로이 앤 보흐의 커피잔으로 커피가 서빙됩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잔과 서버에 향긋한 커피가 찰랑이는 모습, 잔에 커피가 따라지면서 쪼르르 울리는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테이블간 거리도 가깝고, 소리도 밖으로 빠지지 않고 내부로 울리는 구조에요. 여러사람이, 혹은 조금만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어도 소리가 울려 매장 내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귀에 속삭이듯이 또렷하게 들을 수 있어요. 만남이 메인이고 커피는 들러리가 되는 그런 스타일의 카페와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습니다. 특이한데, 이래도 괜찮을까? 싶은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되면 커피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해집니다. 커피 맛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이 모든 전략이 악수가 될테니까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의 특별한 고객 응대 방법 - 맞춤형 옷을 짓는 것 같은 커피
보통 스페셜티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판매하는 매장에 가면 원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원두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어떤 가공방법을 거쳤고 로스팅 포인트는 어떤지, 컵노트는 어떻고 산미와 단맛, 발효도와 바디감은 어떤지를 아주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어떤 곳은 심지어 드리퍼를 고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아주 간단한 원두의 원산지와 가공방식 정도만 제공할 뿐입니다. 심지어 컵노트와 배전도에 대한 정보조차도 없어요. 보이는 것만으로 따지면 이처럼 불친절한 스페셜티 카페는 처음입니다.
그런데 직원과 대화를 하는 순간 상황이 180도 바뀝니다. 직원의 질문은 “어떤 커피를 원하십니까?”에요. 그리고 고객의 대답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찾아 추천합니다.
사실 스페셜티 카페가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는 목적은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스페셜티 카페를 찾을 정도의 고객이면 명확한 커피취향이 있을테고, 이를 충족시키는게 가장 중요할테니까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그 목적에 부합하도록, 직원이 직접 고객의 맞춤형 커피를 찾아줍니다.
고객이 직접 찾아보고 알아보고 고민할 필요 없이, 원하는 컵노트의 커피를 결과물로써 제공하려 하는거죠. 직원들의 전문성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방식이에요. 게다가 이런 방식은 고객 응대시간을 높여 회전율도 낮아지고 인건비도 높아지는 비효율적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그만큼 커피에 진심이라는 뜻이겠지요. 고급화전략을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제대로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파나마 가리도 게이샤를 선택했습니다. 직원이 설명해준 컵노트가 마음에 들었고, 실제로 분쇄한 원두의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앙떼띠 커피로스터리의 깔끔한 커피 - 근래 마셔본 최고의 클린컵
직원이 설명해준 파나마 기라도 게이샤의 컵노트는 레몬그라스, 그리고 녹차였습니다. 실제로 아로마에서 레몬그라스의 향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플레이버에서도 분명하게 구분되는 레몬그라스와 녹차가 있었어요.
레몬그라스의 상큼하고 밝은 산미가 화사하게 퍼지고, 뒤이어 티라이크한 질감의 녹차 향이 오묘한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떫은 느낌은 전혀 없고 아주 깔끔한 클린컵이에요. 티라이크하지만 오일리한 느낌이나 쌉싸름한 느낌도 없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녹차잎의 다층적이면서 동양적인 향만 잘 살려낸 아주 깨끗하고 깔끔한 커피였어요. 근래 마셔본 커피 중 최고의 클린컵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제주도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마셨던 삼다연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커피인줄 모르고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정말 차와 구분을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커피가 식으면서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레몬그라스의 산미가 조금 과하게 밝게 변하고 녹차 플레이버에서 약간의 젖은 흙냄새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또한 이 커피만의 특색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대단히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저는 조금 더 초반의 그 완성도 높은 맛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무튼 이 커피는 아주 도도한 커피였습니다. 워시드 커피는 이런 맛이 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산미 중심의 고급스러운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어디선가 은은하게 퍼지는 산뜻한 차의 향이 감돌았습니다. 혀에 남는 여운이 아닌 공기중에 퍼진 향을 맡는 그런 여운이에요. 커피 한 잔에 10,000원 이라고 하면 과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커피에 이 가격이라고 하면 저는 납득이 갔어요.
앙떼띠 커피로스터리 총평 -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스페셜티 카페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는 지향점이 명확합니다. 오로지 커피. 우리가 제공하는 고급 커피를 제대로 즐기러 오세요. 그렇게 말하는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커피 자체 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분위기,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친구와의 대화, 커피를 마시며 일에 집중하려고 하시는 분들께는 쓸데없이 비싸고 불편한 커피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콘센트도 모두 막혀 있어서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충전하기도 어려워 보이거든요.
하지만 정말 좋은 퀄리티의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께는 앙떼띠 카페로스터리는 아주 좋은 매장입니다. 핸드드립 치고 가격도 과하지 않아요. 원두는 신선하고 내가 원하는 맞춤형 커피를 추천받기도 좋습니다. 솔직히 제게는 몇번이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래서 오랫동안 이렇게 잘 유지되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되는 카페였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는 부담스럽겠지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커피에 진심이신 분
- 내가 좋아할만한 새로운 원두를 전문가에게 추천받고 싶으신 분
- 전문 바리스타의 핸드드립 과정을 가감없이 보고 싶으신 분
- 명품같은 커피를 즐기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은 다른 곳을 추천드립니다.
- 친구와 마음 편하게 수다를 떨며 커피를 즐기고 싶으신 분
-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사용해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분
- 아이와 함께 갈 카페를 찾으시는 분
오늘은 잠실역 근처 방이동 먹자골목 인근에 위치한 앙떼띠 커피로스터리를 방문한 후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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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유익한 커피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커피 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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