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이 콘텐츠는 어떠한 광고나 협찬도 포함하지 않은, 순수한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초보 홈바리스타 멍팀장 입니다.
오늘은 커피 자격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커피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커피가 취미지만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이나 카페 창업, 혹은 커피쪽으로 진로를 잡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커피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고 고급화됨에 따라 커피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은 점점 많아지는데, 정작 어떤 커피 자격증이 공신력이 있는지, 실제로 커피 자격증이 원하는 분야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충분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작년에 커피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느꼈던 점과, 취득한 자격증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저는 2025년 여름에 SCA 자격증 2개를 취득했습니다.
커피 자격증의 종류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커피의 경우 국가자격증이 없고 모두 민간 자격증이기에 그 수와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막말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민간 협회 하나 설립해서 자격증 관련 교육과정과 제도를 만들면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중이 떠중이 자격증 장사를 하는 곳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커피 자격증을 알아보았고, SCA, GCS, 그리고 IBS가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있는 커피 자격증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IBS(Italian Barista School)는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곳으로, 바리스타 교육에 강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에스프레소의 원조격인 이탈리아 답지요. 하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보다는 핸드드립에 더 관심이 많았고, 또 IBS 과정은 한국에서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에 가장 먼저 선택지에서 탈락시켰습니다.
GCS(Global Coffee School)는 미국에 기반을 둔 기관으로 카페 창업에 필요한 실무적인 교육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과학적인 커피 이론에 대해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당시만 해도 카페 창업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GCS 또한 보급이 많이 된 것은 아니어서 제 생활 반경에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기 쉽지 않아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는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있는 자격증으로 꼽히는 기관입니다. 교육과정 또한 센서리, 로스팅, 바리스타, 브루잉 분야에서 각각 초급/중급/고급 단계로 세분화되어 나뉘어 있어 단계별로 원하는 분야를 공부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생활반경 내에서 가장 관련 수업을 찾기 쉬웠던 것도 선택에 큰 몫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저는 SCA의 센서리, 브루잉의 초급(Foundation) 자격증 취득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나요?
저는 수원 시청 근처에 있는 코리아요리아트아카데미에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교육비와 시험 응시료, 재료비 등을 모두 포함해 과정 2개를 모두 마치는데 100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비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과정이었습니다.
국비지원이 되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 클래스당 교육생이 적어(각 클래스당 저를 포함해 4명~5명 정도 규모였습니다) 강사에게 충분히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기기도 1인당 하나씩 배정되었기에 교육시간 내내 알차게 실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는 원두 또한 높은 등급의 스페셜티를 사용했기에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하고 맛있는 커피를 충분히 마셔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육 시작 전, 매일 아침 강사님이 학원에 비치된 로스터기로 당일 사용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것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높은 전문성을 가진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도 좋았고, 이 수업을 계기로 여전히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커피 공부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커피라는 취향을 공유하는 선생님과 제자 사이이기에 그만큼 라포를 형성하기도 좋고, 친밀감을 쌓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혜영쌤 혹시 보시고 계신가요? 조만간 또 인사드리러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절대적인 금액은 높았으나, 제대로 배우고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사용한 금액이 아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나요?
네니요. 반반입니다. 활용하기 나름이에요.
자격증은 취업 프리패스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솔직히 SCA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바로 커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초급 과정 두 개를 취득하고나니 공부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고작 몇 달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다고 실무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보일 만큼의 실력과 지식이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증이 있다고 무조건 모셔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우연한 기회로 한 달 전부터 로스터리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을 넘긴 나이에 지금까지와의 커리어와 아무 관계 없는 커피 분야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이 자격증의 존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를 채용한 로스터리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자격증이 제가 커피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커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나요?
네.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는 센서리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능 공부를 할 때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으니, 못해도 20년 넘게 커피를 마셔왔습니다. 누군가 제게 커피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늘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커피가 맛있는 커피인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묻는다면 저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겁니다. 사실 저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며 커피를 마셔왔으니까요. 그저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보충해왔을 뿐이죠.
센서리 수업을 들으면서, 커피가 가진 향미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좋은 원두로 잘 추출한 커피에서는 어떤 맛이 나고, 어떤 맛이 나면 안되는지를 직접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제가 마셨던 커피에 대한 상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왜 전세계적으로 커피가 최고의 기호품이 되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 제게 커피 취향을 묻는다면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게 되었고, 잘 만든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게 되면서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게 되었고요.


돈을 더 투자하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할 의향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커피를 더 잘 알고, 더 좋은 실력을 갖고 싶은 욕심이 더 생겼거든요. 지금은 제가 로스터리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로스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좀 가시고 지금 업무 스케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올 해가 끝나기 전에 로스팅 과정을 등록해서 공부해보려 합니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SCA 자격증 과정은 창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실용적인 특성이 강한 다른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시는게 더 실전에 도움이 되실것 같아요. 하지만 깊이있게 공부하고 진짜 실력을 쌓고 싶은데 그 시작점을 찾지 못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저는 SCA자격증이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활용하기에 따라 이 과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커리어도 만들어나갈 수 있어요. 마흔이 넘은 저도 이 자격증을 통해 미약하나마 새로운 커리어가 시작되었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SCA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커피 자격증 취득을 고민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다음에 또 유익한 커피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커피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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