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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오스트리아

자허 카페(Sacher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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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양대 카페라고 할 수 있는 자허와 데멜.  그 중 원조격인 자허 카페는 자허 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토르테(케익)가 만들어진 곳, 비엔나. 그리고 비엔나 커피라고 하면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는,

그 비엔나에서 맛보는 커피와 토르테는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자허 카페를 찾았다.



호텔은 옛날의 외관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내부 또한 옛 정취를 잘 살려주고 있었다.

약 2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자허 호텔.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비엔나의 정취를 잘 담고 있었다.





사실 커피에 그다지 조예가 깊진 않아서, 그냥 가장 무난한 것으로 추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웨이터가 추천해준 것은 가장 기본적인 커피와(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자허토르테. 뜨거운 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것이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였지만, 그 맛은 확실히 달랐다.

쓰거나 탄 것 같은 거슬리는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프랜차이즈 커피는 정말...), 부드러운 크림이 커피 향과 어우러져

깊이있고 짙은 향을 냈다. 조금 뒷맛이 강한 느낌은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커피는 그렇다 치고,

토르테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초콜릿으로 겉을 싼 스폰지케익으로, 그 안의 층 사이에는 잼이 발라져 있었는데, 어떤 과일인지 잘은 모르겠지만(아마도 살구나

오렌지 계열인듯 했다) 그 상큼한 맛이 달콤한 초콜릿과 부드러운 케익의 촉감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100년도 훨씬 더 전에

만들던 방식으로 만든 케익.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았던, 커피와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케익이었다.

테이블에 비치된 안내책자 같은 것에는 이 케익의 레시피와 관련한 과거의 사건같은 것들이 적혀있었는데, 오래되어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비엔나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자허 카페.

그리고 반드시 먹어야 봐야 할 자허 커피와 자허 토르테.
 

자허 호텔 1층에 위치한 매장. 여기서 자허 커피 원두를 살 수 있다 :-)



2008년 1월 8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자허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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