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프랑스

[유럽 여행]파리의 야경-에펠탑

반응형


해가 지고,

차가운 겨울 바람이 스쳐가는 센느강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한 겨울의 유람선 외부 갑판에서 두 손을 가을비 맞은 파리마냥 쓱싹쓱싹 비비며,

물을 가르는 뱃소리에 발을 동동 구르며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센느강 위에 떠내려가는 물거품마냥

둥둥 떠내려갔다.



센느강을 따라 흐르며 구경했던 파리의 야경이란

그리 대단한 것은 없었다.

한강에 비해 매우 비좁아, 이게 정말 강인가? 사실은 양재천이나 청개천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물줄기를 가지고

뭐 그리 대단하게 여기나, 하는 생각도 했고

짧고 허름한 각종 유서깊은 다리들을 지나칠때면, 저 정도의 다리들은

유럽 어디서나 쉬이 볼 수 있는 정도지, 하는 마음도 들었더랬다.

하지만 유일하게 시선을 끄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파리의 흉물, 에펠탑.

한때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저 녀석이

이제는 파리를 대표하는 하나의 거대한 상징이 되어버렸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그나마도 그냥 놔두기엔 너무 흉했는지

파리지엔의 미적 감각에 맞게 갖가지 색의 빛으로 몇 시간에 한 번 씩 치장을 시켜주니

남산타워의 레이져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화려함도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누구나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낭만의 파리를 그냥 지나치고 싶어하지 않듯이,

파리에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은 보고 갈 에펠탑.

그 야경을 살짝 담아보았다.




2010년 1월 12일

Photo by Tamuz



Nikon D80, 18-135mm 3.5-5.6

@프랑스, 파리
반응형

'오래된 여행이야기 > 유럽-프랑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것을 찾다  (0) 201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