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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바티칸

[유럽 여행]바티칸의 심장, 성 베드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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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계시는 성 베드로 대성당.

천주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법도 한 곳으로,

그 웅장함이나 아름다움에 보는 이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외관)

하지만 이토록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당에도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바로 "종교의 타락"과 관련해서 말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내부)


중세를 서양에서는 보통 "암흑시대"라고 표현한다. 그 시대의 가치관에는 "인간"이 아닌 "신", 즉 "하느님"이 중심이 되어,

인간으로서의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만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이는 종교인들의 "성서 독식"에서 벌어진 일로,

라틴어로 되어있는 성서를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여, 신도들은 오로지 사제의 말만을 믿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양상에서 비롯되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내부)


오랜 역사를 통해 점차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던 교황과 천주교는, 더 멋진 성당, 더 풍요로운 사제들의 삶을 위해 소위

"면죄부"라는 것을 팔기 시작한다.

이에 격분한 신학자인 마틴 루터는 "종교 개혁"을 일으켰고,

여러 나라의 말로 성서가 번역이 되고 인쇄술의 발달로 성서가 보급화 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 즉,

"르네상스"가 시작되어 천주교의 대대적인 시대의 지배는 막을 내리게 된다.

(전 교황의 미라)

이와 같은 역사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이 "성 베드로 대성당"이라 할 수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대성당을 짓기 위한 자금줄을 대기 위해 천주교회는 "면죄부 판매"라는 금단의 약에 손을 댔었던 것이다.

당시의 천주교 타락이 얼마나 심했었는지, 심지어 이런 농담도 전해지고 있다.



[한 남자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전도를 하려고 노력했으나, 그 친구는 도무지 요지부동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그 남자도 포기하고 지내던 중, 바티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가 "천주교도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라 친구에게 물었다.

"그렇게 설득해도 들을 생각조차 않더니, 바티칸에서 대체 무얼 보았기에 이렇게 갑자기 마음을 바꾼건가?"

그 친구가 말하길

"기적을 보았네. 천주교가 이토록 타락했음에도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속된 것을 보니, 신이 분명 있긴 있는 모양이더군."]

(바티칸을 지키는 스위스 용병. 바티칸은 정치적 중립을 상징하는 영원한 중립국인 스위스 용병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성 베드로 대성당은 현재에 이르렀으며, 수 많은 충돌과 자정노력, 그리고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성 베드로)

아름답고,

화려했던 곳.

하지만 그보다는,

역사의 숨결이 짙게 남아

머무는 이로 하여금 그 무게를 느끼게 했던 곳.



2008년 1월 13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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