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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체코

[유럽 여행]체코-카를교(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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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카를교.

약 250년(정확히는 246년이라 한다)에 걸쳐 지어진 이 다리는

실외의 조각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석조 다리가 지어지면서 당대의 유명했던 체코의 조각가들의 작품을 하나 하나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카를교의 가장 앞에 세워진 탑 위로 올라가면 카를교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데,

워낙 유명한 관광명소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쉴새없이 오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여타 유럽의 도시들과 같은 여유로운 모습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조금 다른 각도로 보면 눈에 들어오는 프라하의 거리와 건물들

눈이 한가득 덮여있었던 탓인지,

신비롭고 쓸쓸한 기운이 가득 맴돌고 있었다.


탑을 내려와 다리 위를 걸으며 조각상들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조각상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다리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꼭두각시 인형으로 공연을 하는 등의

수 많은 예술가들에게 더 흥미가 생겼었다.

예전 한가인씨가 한창 CF에 나올 때 등장했던 인형극을 하던 할아버지도 볼 수 있었다.

이 분은 자신이 CF에 나왔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출연료나 제대로 받으셨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예술가들과 조각상들은 묘하게 잘 매치가 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의 문화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정서와는 정말 맞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경주의 불국사 안에서 젊은 화가들이 모여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또 다보탑 앞에서는 행위예술가들이 마임을 하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한 무리의 음악가들이 판소리를 아카펠라 다성곡으로 편곡하여 부르고 있는거다.

...

절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


그리고 만나게 된 만지면 "행운을 주는" 동상 앞에 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만져 그 부분만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바로 성 요한 네포무크 동상의 밑에 있으니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놓치지 말자!!


카를교 위에서 바라본 블타바 강의 모습도 좋았다.

강물 위로 매서운 바람이 흐르면 얼어붙을것처럼 표면에 바람의 손톱자국이 났던,

그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시간이 많지 않고, 날씨가 너무 추워 오래 머무를 수 없었던,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소.

언젠가 프라하에 다시 가보게 된다면,

프라하의 야경을 찍기 위해 꼭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은 장소.

카를교.




2008년 1월 6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Minolta Dynax 7xi, 28-80mm 4-5.6

@체코 프라하, 카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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