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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한국-제주도

[제주도 여행기-5(3일차)]우도(1)

by 인사팀 멍팀장 201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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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photo.tistory.com/189

위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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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의 아쉬움을 뒤로 한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5천원짜리 푸짐한 아침식사로 배를 채우고 나서

곧바로 우도에 전화를 걸었다.

험한 날씨탓에 우도로 가는 뱃길이 막혔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전 10시부터 운행한다는 안내.

이 때 시각, 오전 9시 50분!!


우도로 가는 배는 성산항에서 탈 수 있었다.

왕복 티켓값으로 5500원을 지불하였으며, 들어가서 스쿠터를 대여할 생각으로 차는 가져가지 않았다.

티켓을 들고 열시 반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에서 서성이자, 멀리서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처음으로 바다에서 배를 타본다는 마음에 잔뜩 설레여 기분 좋게 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차가 하나 둘 씩 배에 오르고, 객실에 사람들이 차기 시작하더니,

어느샌가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한다. 어선으로 착각을 한 건지, 아니면 가끔 승객들이 먹을걸 주는건지,

제법 많은 갈매기가 배 근처로 모여들었다.


양쪽으로 늘어선 방파제와 등대를 지나, 멀리 보이는 우도를 향해 배가 나아가는 느낌이 자못 신선했다.

강에서 타던 배와는 달리 파도에 흔들리는 배에서 느껴지는 거친 느낌이 있었다.

이 정도로 거대한 배도 철썩이는 파도에 이만큼 흔들리는구나, 하면서

새삼 바다의 위대함을 느꼈다. 바다를 면해 사는 사람들의 우직함도 아마 여기서 오는걸테지, 하는 마음으로.


날씨가 확실히 많이 어두웠다.

구름은 잔뜩 끼고, 평소보다 파도도 높은 편이라 했다.

그 와중에도 가끔 짙은 구름 사이로 빛내림이 내릴 때면, 나는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느끼곤 했다. 바보같이.



그렇게 한참을 갑판에서 사진을 찍다가,

칼같은 바닷바람에 결국 객실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우도항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승객들은 모두들 배에서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도에 도착했다. 성산항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항구.


우도항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스쿠터 렌트 업체를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도항에 면해있는 렌트 업체는 문을 열지 않았다.

간판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날씨가 좋지 않아 가게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 여행객이 많냐는 질문에

그렇게 많은건 아닌것 같다고 하자, 죄송하다고 하고 끊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우도에 있는 다른 항구인 하우목동항으로 향했다.

어차피 올레길 코스니까, 경관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가자, 하고 마음먹었더랬다.

http://i-photo.tistory.com/entry/제주도-여행기-63일차우도2  에서 이어집니다)




2011년 1월  17일

Photo by Tamuz



Nikon D300s, 17-55mm DX 2.8

Sigma DP2s

@제주도 성산항 - 우도 우도항(천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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