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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독일

[유럽여행]독일-BMW 박물관(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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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오후에 찾아간 BMW 박물관.



원통형으로 생긴 건물은 멀리서도 그 특이한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BMW본사와 함께 붙어있는 이 박물관에는 BMW 자동차들과 바이크들, 그리고 레이싱을 위해 만들어진 F1모델 및

신기술을 접목시킨 엔진, 그 동안 따낸 트로피들 등, 비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축적되어있는 공간이었다.


바이크 골수 펜인 나로서는 이만한 천국도 없었다.

모든 전시 기종은 시승이 가능했으며(물론 그냥 "타는"정도이지만, 그게 어디인가? 별것 아닌 것 같은 이런 모델이라도

고급차에나 적용될만한 특수 기술들이 수도 없이 장착되었으며 그 가격 또한 2,3천만원은 훌쩍 능가하는 괴물들이다)

그 조작감도 함께 느껴볼 수 있었다.

바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비머를 한번 쯤 올라타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이크를 탈 때 헬멧은 반드시 써야 한다!!!

이거 안써서 타박상으로 끝날 걸 인생 종결로 발전시키는 사람 여럿 봤다.


전시장의 모습. 1층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건너편에 마련된 전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깔끔하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진열되어있는 반짝 반짝 빛나며 "나 고급스러워요."라고 말하고 있는 비머들.

그리고 가까이에서 담은 본격 BMW 자동차들.


그리고 F1과 신기술 엔진, 독어이기에 알 수 없었던 뭔가를 기념하는 황금 핸들 트로피.


"BMW는 아름다우면서 고급스럽고, 또 운전이 재미있는 차" 라는 완전히 독일적인 이미지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평을 받는 몇 안되는 세계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이다.

BMW가 처음 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고 하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벤츠 회장의 비웃음에 BMW 회장이 빈정상했기 때문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통신 특유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벤츠 회장에게 무척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이 세상에 BMW라는 괴물 브랜드가 태어나게 된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니까.

나는 특별히 비머를 사랑한다거나, 비머를 꼭 타고싶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가격과 성능이 합리적인 자동차들...이를테면 시빅이나 SM3, 프라이드나 아반떼 같은 모델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가끔은 길에서 마주치는 이런 차들을 만나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치 길거리에서 여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명품 옷이나 가방 같은 것을 보았을 때 "와, 예쁘다!!" 하고 생각하며

바라보게 되는 것 처럼.

꼭 가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바라만봐도 흥분이 되는 그런 브랜드.

그래서 재미있는 브랜드.

BMW 박물관에는 그런 낭만이 있다.




P.S. 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나, 갖고싶다는 마음이 너무 과하여 패가망신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자동차는 자동차일 뿐, 그것이 사람의 가치를 바꿔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요즘 길거리에는 브랜드를 걸쳤다고 자신이 그 브랜드화 되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건 그저 꼴불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물건은 물건일 뿐, 오버하지 말자.







2008년 1월 4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독일 뮌헨, BMW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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