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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샌드박스, ‘시그니엘 서울 호텔 그랜드 프리미어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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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샌드박스, Signiel Seoul
시그니엘 서울 호텔
그랜드 프리미어룸 후기
by Writer Luke


 

👉  호캉스 1일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리뷰’: https://i-photo.tistory.com/424

 

결혼 전에 살던 부모님 집에서는 아파트 단지 사이로 롯데타워가 보였다. 거대하게 우뚝 솟은 건물을 볼 때 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탑’이 연상되곤 했다. 꼭대기의 두 기둥 사이로 거대한 눈동자가 하나 뿅 하고 떠오를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그리고 최근 들어 잠실을 오갈 일이 잦아지면서 궁금증이 일었다. 저 높은 곳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어렸을 적 63빌딩이나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보던 풍경을 거실에서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 하고. 그래서 올 해 여름 휴가의 절반은 시그니엘 서울 호텔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숙소명 : 시그니엘 서울 호텔
객실 : 시그니엘 그랜드 프리미어 룸 (9982호)
숙박 일시 : 2021.06.28(월) - 30(수)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잠실역 인근)
연락처 : 02-3213-1000
체크인 / 체크아웃 : PM3:00 / PM1:00 (레이트 체크아웃 요청)
가격 : 600,160 원/일 (룸 업그레이드 추가금 121,000원/일)
예약 창구 : 공식 홈페이지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인을 위해 잠실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호텔 입구를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롯데타워, 롯데월드, 롯데애비뉴엘, 롯데백화점, 그리고 면세점까지 모두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광대한 넓이의 주차장에 종합운동장이 통째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길치라면 차라리 지하주차장에 진입하기 전, 호텔 정문에서 발렛파킹을 맡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발렛 파킹 비용은 25,000원. 만약 직접 주차를 한다면 D6 섹터 근처에 주차를 하도록 하자. 호텔로 가는 쪽길에서 가장 가깝다. 그나마 중간 중간 시그니엘 방향 표시판이 있어서 무사히 호텔로 진입할 수 있었다. 

 

 

호텔 체크인은 79층에서 진행한다. 로비에 도착하면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짐을 직원에게 맡긴 후 살롱 드 시그니엘로 안내받는다. 이 곳에서 투숙객은 무료 음료와 다과를 즐기며 경치구경을 하고 있으면, 차례가 되었을 때 직원이 와서 리셉션으로 안내해준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체크인을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대기하는 시간 동안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대접받는 느낌을 준다. 몇 년 전, 몰디브 란다기라바루에 갔을 때 말레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 대기 중에 포시즌 투숙자 전용 웨이팅 라운지를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당시에도 일반 승객들과 완전히 격리된 웨이팅 라운지 건물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다과와 음료를 실컷 먹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시그니엘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서비스 퀄리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차례가 되어 리셉션으로 가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체크인 과정에서 뷰에 따른 룸 업그레이드 제안을 받았고, 한강뷰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99층 방을 배정받았다(1박에 120,000원이 추가되었다). 각 방에 따른 특성과 사진을 꼼꼼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좋았지만, 애초에 홈페이지에서 미리 각 방의 특성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해두었더라면 쓸데없이 리셉션에서 설명 듣고 비용 고민하는 낭비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79층에 있는 이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 더라운지(카페)가 있고, 우측에 리셉션과 살롱 드 시그니엘이 있다.

 

체크인을 하면서 사증(비자)스티커를 받았다. 10장을 모으면 해외 롯데호텔 1박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기간 제한이 있어서 무척 아쉬웠다. 세계적으로 롯데 호텔의 리조트 수가 많지도 않고, 게다가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 해외 여행을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호텔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이런 스티커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2박 숙박으로 총 8장을 받았다. 어쨌거나 10장을 채우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듯 하다. 

 

체크인이 끝나고 룸 배정을 받자 직원이 짐을 챙겨서 룸까지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룸에 도착해서 룸 시설과 이용방법 등을 안내해주었다. 이런 서비스는 참 좋다. 룸 안내가 끝나고 웰컴티로 생강차와 쿠키를 방으로 올려주었다. 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룸 컨디션

 

룸 컨디션은 무척 좋았다. 3베이 구조로 되어있는 방은 가장 우측에 화장실, 중앙에 침실, 그리고 좌측에 서재가 위치했다. 

 

룸 투어 영상!!!

 

가장 메인이 되는 침실은 황홀했고 실망스러웠다. 이게 5성급 호텔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광활하게 느껴지는 공간, 헤엄쳐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넓은 침대 크기, 스프링침대인데 왜 이렇게 구름같지 싶은 기분이 드는 매트리스, 그리고 어디서도 대체할 수 없는 99층에서 보는 한강뷰는 황홀할 정도였다. 

 

C-type 충전기, 커피머신, 차 티백, 물(에비앙)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도 잘 갖춰져있다.

 

99층에서 본 한강 전경. 대체 불가능한 시그니엘의 무기다.

 

하지만 단점 하나가 이 많은 장점에 대한 만족도를 확 낮춰버렸다. 바로 TV 위치. 60인치 TV가 침대와 창문 사이에 떡하니 자리잡으면서 바깥 뷰를 상당부분 막아버린다. 바닥에 고정되어 있어 위치를 옮길 수도 없었다. 침대에서는 제대로 된 한강뷰를 볼 수 없다. 더 화가 나는 건, 그 TV 해상도가 FHD급이라는 것. 요즘같은 시대에 OLED나 mini LED 같은 급은 아니라도 UHD 정도는 되야 넷플릭스라도 연결해서 좀 볼까 싶은데. 고작 이런 TV가 저 천금같은 뷰를 막아섰다고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이 티비가 자그마치 60인치 짜리다. 정말 최악의 수를 뒀다.

 

책상이 위치한 서재는 무난했다. 책상이 방의 중간에 위치하고 창가에는 1인 소파와 작은 협탁이 놓여있었다. 책상 크기가 왠만한 업무를 처리하기에 넉넉했고 책상 위에 스탠드와 구비된 펜, 메모장도 좋았다. 서랍 안에는 호텔 이용과 관련된 책자와 안내 브로셔가 친절하게 놓여있었다. 의자도 높낮이 조절의 폭이 상당히 커서 다양한 키의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이용하기 좋았다. 소파와 협탁의 위치도 좋았다. 차 한 잔 하면서 뷰를 즐기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의 공간이다.

 

다만, 여기서는 책상의 방향이 아쉬웠다. 책상을 쓰는 방향이 창가쪽을 향하는 것이 아닌 방 안쪽을 향해있었다. 책상 방향이 반대로 창가쪽을 향해 있었더라면 책상을 쓰는 중간 중간 고개를 들었을 때 한강뷰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인데, 굳이 그림 한 점 걸려있지 않은 맨 벽을 향해 책상 방향을 잡은 것이 아쉬웠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책상을 쓰는 위치를 바꿔서 썼다. 의자를 안쪽으로 옮기고 스탠드와 전화기의 위치를 옮겨 반대로 방향을 잡았다. 서랍을 쓸 수 없게 되었지만, 이대로도 사용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책상에서 이틀 동안 마감에 쫓기던 칼럼 세 편을 완성했다. )

 

방향을 바꾸면 이런 뷰를 보면서 책상을 쓸 수 있다.

 

이 방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한강을 바라보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호텔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욕실이다. 상당히 넓은 샤워실 내부에는 거대한 통창이 있었다. 그 앞에 놓인 욕조도 상당히 넓어 사용하기 편했고 목욕소금과 바스티백이 있어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샤워를 하면서, 반신욕을 하면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사치를 즐길 수 있다. 

 

반신욕 하면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화장실에서 두 가지 아쉬웠던 것은 화장대가 좁았다는 것과 화장실 문이 유리문으로 되어있고 잠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을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실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 문을 잠궈야 하고, 그러면 화장실을 쓰는 동안 다른 사람이 샤워실과 욕조, 세면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화장실 문을 유리가 아닌 나무문으로 달고 잠금장치를 따로 달아주었다면 훨씬 나았을 듯 하다.  

 

어매니티는 딥디크로 준비되어있었다. 고급스러운 향이 매력이다. 여기서 딥디크를 써보고 따로 딥디크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차별화를 위한 전략
'살롱 드 시그니엘'과 '서비스'

 

시그니엘 서울 투숙객은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살롱 드 시그니엘’은 코로나 시국에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오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살롱 드 시그니엘에서는 커피나 소다, 주스와 같은 간단한 음료와 다과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같은 느낌의 인테리어로 화려하게 꾸며진 방에서 79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뷰를 안주삼아 무료로 제공되는 샴페인을 마시는 경험은 상당히 사치스럽다(저녁 5시부터 해피아워가 시작되면 샴페인이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 샴페인은 서로 다른 네 가지 종류가 디피되어 있었다). 물은 에비앙이 제공되고 미국에 있을 때 정말 좋아했던 오리지널 뉴욕셀처가 한가득 쌓여있는걸 보니 행복해졌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다. 아이맥이 설치되어있는 자리도 있어서 간단하게 업무를 볼 수도 있다.

 

디피되어 있는 책들은 사람들이 거의 손을 대지 않았는지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었다. 여기서 디피되어 있는 책들을 들쳐볼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그냥 그렇게 치부하고 넘어가버리기에는 디피되어 있는 책들이 하나같이 매력있었다. 유명 명품 브랜드들의 기념비적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런 책들은 얼핏 보기에 카탈로그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이런 책을 구하려면 높은 희소성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장 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한 권에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 만원까지 호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곳에 있는 책 한 권의 금액이 궁금해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한화로 약 80만 원 정도가 나왔더랬다.) 

 

샴페인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잔만 마시고 패스.

 

 

음료 라인업이 호화스럽다. 에비앙에 탄산수 산펠레그리노.
곁들여 먹는 쿠키.

 

구비되어있는 다과와 음료에 부족함이 없고 고심해서 준비한 티가 역력했다. 브랜드 하나, 품목 하나까지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그리고 살롱 드 시그니엘을 오가며 느낀 직원들의 응대와 서비스는 정중하고 차분하다. 서비스교육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디피되어 있는데, 구하기 쉽지 않은 고가의 책들이다. 

 

다만, 나의 경우 그 정중함 속에 약간의 불편함이 자리했다. 지나치게 정중하다보니 너무 멀어 인간미가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기도 했고, 정중함이 과해 마치 AI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은 묘한 감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뭔가를 묻거나 요청하기가 더 불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만 더 직원들이 투숙객들을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트니스 센터

 

85층에 사우나와 함께 피트니스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마음에 걸려 사우나는 이용하지 않고 피트니스만 약 1시간 정도 이용했다. 트레이닝복과 양말이 제공되지만 신발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 운동용 신발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사우나를 이용할 경우에는 락커키도 제공된다. 

 

 

피트니스센터는 깔끔했다. 85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런닝머신을 이용하는 기분이 쏠쏠하다. 기구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꼬 사람도 붐비지 않았다. 전문 피트니스센터보다는 그 규모나 기기 수 등에서 밀리지만, 호텔의 부대시설로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식

 

시그니엘 서울의 조식은 81층 스테이에서 제공된다. 미슐랭가이드를 받은 곳인 만큼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뭐라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아주 대단하게 만족스러웠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대단히 실망스럽지도 않았기 때문에. 분명 즐겁고 맛있게 먹었지만, 머리 한 구석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더 잘 할 수 있지 않아?’ 라고.

 

 

오믈렛과 계란요리를 따로 주문해서 받을 수 있고, 한식도 주문하면 가져다주는 식이다. 내가 체류하는 동안에는 황태미역국, 갈비탕, 소고기 뭇국 등이 나왔다. 한식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좋은 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낸 느낌. 하지만 대단한 포인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부담없이 깔끔한 식사를 원한다면 한식이 제격이다. 

 

한식과 계란요리.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다.

 

조식의 음식 가짓수는 5성호텔 치고는 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적은 메뉴 숫자 만큼 메뉴 각각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이고 간단한 것들의 퀄리티가 높았다. 이를테면 햄 종류라거나, 베이커리 하나 하나의 퀄리티라거나… 꿀을 디피해놓은 것도 상당히 인상깊었다. 벌집채로 디피되어 그 밑으로 흘러내리는 꿀을 담아가도록 만든 것에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이 꿀은 실물로 보면 정말 있어보인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

 

스크램블 에그가 상당히 맛있었다. 여기에 팬케익에 생크림과 버터를 발라 먹으면 정말 꿀맛이었다. 그리고 신선하고 당도 높은 과일이 아침식사 후 입가심으로 딱 좋은 수준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아, 그리고 가자미찜도 기억에 남는다. 과하지 않은 소스와 촉촉하고 풍부한 향이 느껴지는 요리였다. 

 

 

스테이 조식의 포인트는 ‘신선함’인 듯 하다. 재료선정과 조리에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퀴노아 샐러드의 상큼함은 조리사의 실력이라기보다는 아삭아삭한 재료의 신선함이 9할 이상이었다. 다른 메뉴들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메뉴들인데, 하나같이 기본기가 탄탄했다. 단지 강력한 한 방이 없었을 뿐. 하지만 조식이니까, 아침식사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정말 애매한 느낌이다. 만약 다시 이 곳에 머무르면서 조식을 먹을거냐 묻는다면, 아마 Yes라고 답할 것 같다. 

 

 

 

총평 : 
세계적인 리조트사업을 위한
샌드박스같은 호텔

 

2박 3일간의 호캉스를 뒤로 하고 오후 1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체크인을 할 때 레이트 체크아웃을 요청했다. 이보다 더 늦은 시간에 나올 경우 추가금이 붙는다고 안내를 받았다. 

 

참 특이한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보적인 무기인 뷰를 갖고 있으면서 그 무기를 가구배치로 깎아먹고, 서비스와 접객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느껴지는데 너무 과해서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고, 조식 메뉴 구성이 너무 적지 않은가 싶은데 메뉴 하나 하나가 완성도가 높아서 그렇구나 수긍하게 되기도 하고. 뭔가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한데 모여 제로가 되어 밸런스를 맞추는 것 같다. 

 

끝내주는 야경. 백문이 불여일견.

 

프리미엄 접객 서비스는 정중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전 몰디브 포시즌과 라스베가스 윈 호텔에서 머무를 때 몇 가지 감동을 받았던 포인트가 있었다. 체크인을 할 때 전담 객실 매니저가 붙어 체크아웃을 할 때 까지 담당자가 바뀌는 일 없이 우리 부부의 요청사항을 처리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매니저는 우리의 이름, 객실 번호, 그리고 소소한 취향까지 파악하여 그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심지어 첫 날 조식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시면서 얼음 리필을 많이 했더니, 둘째 날에는 주문하기도 전에 미리 얼음 버켓을 두 개 자리에 비치해주는 센스를 발휘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대화 속에 편안함과 여유가 넘쳤다. 부담없는 감동을 주는 서비스. 이게 진짜 프리미엄 서비스가 아닐까. 

 

체크아웃을 하는 날에는 비가 왔다.

 

세계적인 리조트 사업을 위해 롯데는 시그니엘 서울 호텔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다른 5성급 호텔과도 확실히 차별화된 서비스와 운영프로세스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아직은 과도기에 있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반대로 향후 완성될 시그니엘 호텔의 서비스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언젠가 탁 트인 서울의 한강뷰가 그리워지면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때는 더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 접객

# 서울에서 대체 불가능한 뷰를 가진 호텔

# TV위치 제발 바꿨으면

# 살롱 드 시그니엘은 신의 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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