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한 경복궁 데이트 후,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팥죽 한 그릇 먹으러 들어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네이밍 센스가 거의 신급이다.
이거 혹시 분점인가? 하고 첫째로 잘하는 집을 찾아봤지만, 그런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더라.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너도 나도 최고네 하는 짝퉁 원조 음식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재미있는 발상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단순했다.
오랫동안 걸어다녀서 많이 피곤했었기에 내부 인테리어를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것 같지도 않았고...
그저, 컨셉에 맞는 소박한 분위기가 잘 전달되는 그런 곳이었다.
메뉴판.
십전대보탕, 그리고 녹각십전대보탕이란게 있길래, 뭔가 하고 여쭤보니 "차"종류라고 하신다.
몸에 좋은 한약재를 쓴 차.
아마도 몸에 좋겠지?? 하지만 이런 차를 마시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올 것 같지는 않았다.
목적은 여기에 있었다!!!
이 곳은 팥죽이 가장 유명하다.
실제로 가게에 들어섰을 때, 꽉 찬 자리의 4분의 3 이상의 손님들이 팥죽을 정말 열심히 먹고 있었다.
사실, 계피와 은행, 그리고 밤이 들어가는 팥죽은 처음 먹어보았다.
게다가 떡은 보통 한 입에 넣을 수 있게 둥글고 작게 만들어 넣는게 보통인데, 여기는 커다란 덩어리로 하나 떡~하고 넣어버린다.
하지만 이게, 은근 매력이 있어서, 숟가락으로 잘라 오물오물 씹어먹는 재미가 있더라.
계피향은 은근한 뒷맛을 남겨주었고, 밤과 떡은 씹는 맛을 느끼게 해줬으니, 제법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너무 달았다는 것...
원래 달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취미가 없는 편이라, 이 곳의 팥죽은 너무 달게 느껴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을 정도라면, 내 개인적인 기호와 맞지 않는 것일 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끼 식사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분위기 좋은 삼청동 거리를 걷다가
지친 다리를 쉬게 해주면서, 간단하게 요기거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은 곳이었다.
물론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을 무시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 버틸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라면 말이다...
2012년 4월 15일
Photo by Tamuz
Fujifilm X-Pro1, 35mm 1.4
@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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