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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스위스

[유럽 여행]루체른-빙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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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의 사자상을 짧게 구경한 후,

언덕길을 열심히 올라

걸어서 약 3분 거리에 있는 '빙하공원'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어서였는지 나와 동행했던 우리 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주 느긋하게 죽 둘러보았는데, 솔직히 아주 큰 감흥이 있는 여행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초반부에는 거대한 바위에 깊게 뚫린 여러 개의 구멍과,

그 속에 눈사람 몸통처럼 생긴 둥근 돌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

깊게 생각해보면,

수만, 수십만년에 걸쳐 녹아내린 빙하의 물에 의해 이런 거대한 둥근 돌이 생기고,

이 돌이 이렇게 깊고 큰 구멍을 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기도 했지만

지질학자나 그 분야에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크게 흥미를 끌만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빙하공원의 코스를 따라 돌면 돌 수록

점점 숨이 가빠오는 것이, 아, 우리가 제법 높이 오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달했을 때는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시원하게 눈 앞에 펼쳐진 루체른의 전경 때문에.


스위스의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경치라고 볼 수 있었던 전망대의 풍경.

독일과 비슷하면서, 어딘가 도 다른 느낌을 주는 이 곳의 풍경에는

스위스만이 가진 독특한 색이 스며들어 있었다.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또 발견했던 것은

빙하공원 안에 위치한 박물관과

거울의 방.


박물관 안에는 스위스의 각 시대를 보여주는 각종 건축물들의 모형과 그 외의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거울의 방에는 거울로 만들어진 미로가 있었다.


출구를 찾는데 제법 애를 먹었던 미로로, 어렵게 만든것 같지는 않은데, 뭐가 그리 헷갈려서 우리는 그토록 헤맸던걸까 싶었다.


거울의 방을 나와서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길목에는

놀이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각종 거울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우리 팀 외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여유있게 장난치며 놀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관광 포인트 중 하나였던 빙하공원.

다른 무엇보다도

만약 루체른을 한 눈에 담아보는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보라 권하고 싶다.



2008년 1월 9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스위스, 루체른 빙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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