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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위한 홈카페 머신,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8개월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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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위한 홈카페 머신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8개월 사용 후기
by Writer Luke

 

 

 

 

 

 

 

처음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는 커피숍에서 내린 것과 비슷한 퀄리티의 커피를 낮은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취향에 따라,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향과 맛이 다른 다양한 커피를 골라가며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 

 

거의 매일 하루에 집에서 커피 한 잔, 밖에서는 스타벅스에서 그란데 사이즈로 두 잔을 마시곤 했다. 그러다 작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거의 모든 미팅과 약속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뭔가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 만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더이상 거의 마시지 않게 된 만큼 커피 생활에 다양성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았다. 블루보틀과 스타벅스의 원두를 사서 에어로프레스로 내려보기도 하고, 핸드드립과 모카포트를 이용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새로운 도전의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네스프레소가 되었다. 네스프레소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 버츄오. 

 

 

왜? 버츄오 넥스트를 골랐을까

 

 

처음에는 버츄오를 고려하지 않았다. 오리지널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그저 크레마가 더 풍부하다는 것 외에는 딱히 다른 정보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머신 종류도 오리지널에 비해 너무 없어 비교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가격대가 너무 높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자 상황이 조금 변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최신 모델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약간의 기능 너프가 있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게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더 가격이 높은 버츄오 플러스보다 더 나은 점도 있었다. 어차피 모델별 에스프레소 맛 차이는 없을 것이 분명한데,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판단으로 과감하게 버츄오 넥스트 직구 주문을 했다. 

 

구매 직후 클렌징 하는 모습. 마음이 급했다 ㅋ

 

제품을 받기까지 대략 보름이 조금 넘게 걸렸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령하게 된 버츄오 넥스트를 약 8개월간 사용하면서 버츄오 플러스와의 차이, 그리고 네스프레소 오리지널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버츄오 넥스트와 버츄오 플러스의 차이

 

 

버츄오 넥스트와 버츄오 플러스는 대부분의 장점을 공유한다. 큰 캡슐 트레이, 풍부한 크레마. 둘의 가장 큰 차이라면 물탱크 용량과 전자식/수동식 작동방식일 것이다. 

 

1. 물탱크 용량

: 버츄오 플러스는 1.8리터, 버츄오 넥스트는 1.08리터의 물탱크 용량을 갖는다. 버츄오 플러스가 넥스트에 비해 가장 눈에 띄게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탱크 뿐만 아니라 캡슐탱크와 물받침도 크다. 쉽게 탈착할 수 있고 큼직큼직해서 청소 관리가 용이하다.

2. 작동방식

: 버츄오 넥스트는 캡슐 삽입구를 열고 닫는 것을 수동으로 한다. 반면에 버츄오 넥스트는 버튼을 누르면 캡슐 삽입구가 열리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닫히는 전자식이다. 편리성을 따지자면 버츄오 플러스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전자식이다 보니 수동식에 비해 고장이 잦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삽입구 여닫는게 뭐 얼마나 어렵다고…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 무엇이 더 뛰어나다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버튼은 단 하나. 그리고 수동. 고장날 일이 없다.

 

3. 예열시간

: 큰 차이는 아니지만 두 모델은 예열시간에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버츄오 넥스트는 30초, 버츄오 플러스는 40초의 예열시간을 가진다. 10초 정도야 대단하게 문제가 될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버츄오 넥스트가 더 저가모델임에도 버츄오 플러스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진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열 후 커피 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feat. 아이스)

 

4. 가격

: 2021년 7월 기준 버츄오 플러스는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가격대가 10만원 중후반대임에 반해, 버츄오 넥스트는 1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료를 포함하면 대략 10만 원 안팎으로 차이가 난다. 

 

가격차이에 비해 성능이나 스펙상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넥스트를 구입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이미 커피머신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기에 큰 돈을 쓰고 싶지 않았기에 넥스트 모델이 없었다면 아마 버츄오 플러스를 구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컵받침 높이 조절이 3단계로 손쉽게 변경 가능한것도 매우 좋은 장점이다.

 

버츄오 넥스트와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비교

 

 

1. 풍부한 크레마

: 버츄오 넥스트는 마케팅 포인트로 밀어볼 만 한 수준의 크레마 차이가 확연하게 눈에 보인다. 확실히 오리지널보다 버츄오 시리즈의 크레마가 풍부하다.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한 크레마가 입술에 닿을 때의 느낌은 오리지널의 부드러운 커피기름과는 다른 감각을 보여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크레마가 비누방울 사라지듯 꺼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사그라드는 거품이 비주얼적으로 그닥 예뻐보이지 않으며 약간 메마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갓 내렸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커피를 내리고 약 20분을 기다려보니 처음에는 풍부했던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의외의 포인트에서 이 크레마를 장점으로 확실하게 승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아이스’로 만드는 것이다. 얼음을 가득 차운 잔에 버츄오를 내리면 솜사탕같던 크레마가 약간 진득한 크림 같은 느낌으로 변하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거품처럼 사라지거나 하지 않으며 벨벳같은 목넘김을 선물해준다. 마찬가지로 얼음이 가득한 잔에 버츄오로 커피를 내린 후 20분간 기다려보았으니 거품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원래 상태를 유지했고, 거품의 향과 감촉도 그대로였다. 버츄오는 따듯하게 마시기보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전용으로 사용하고있을 정도로 아이스 버전의 장점이 뛰어나다. 

 

이런 느낌의 크레마 풍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이건 찐이다.

 

그냥 따듯하게 내렸을 때 비포 앤 애프터. 20분 정도가 지나면 크레마가 거의 다 없어지고 벌집마냥 매마른 느낌이다.

 

 

얼름에 바로 내렸을 때의 크레마. 20분이 지나도 거의 그대로고 여전히 촉촉한 느낌을 유지한다. 단언컨데 버츄오는 아이스를 위해 존재한다.

2. 조작성

: 오리지널 모델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커피 원액 양과 물 양, 그리고 버전에 따라 물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반면에 버츄오 모델들은 오직 한 개의 작동버튼 뿐이다. 버츄오 모델은 캡슐을 넣으면 머신이 캡슐에 각인된 바코드를 읽어 캡슐 종류를 인식하고 미리 캡슐에 세팅된 대로 커피를 내린다. 그래서 버츄오 캡슐에는 캡슐 이름과 추출되는 물의 양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압도적으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이 좋다. 하지만 이미 제품 출시를 위해 열심히 실험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을 네스프레소 연구원들을 믿는다면, 고민이 필요없는 네스프레소 버츄오도 매우 좋은 옵션이 된다. 

 

3. 캡슐 크기

: 오리지널 대비 버츄오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단연 캡슐 크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로 캡슐 소비가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나버린 탓에 한 번에 수십 줄의 캡슐을 주문한다. 오리지널의 경우 캡슐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수납이나 디피에 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반면에 버츄오는 캡슐 하나가 오리지널의 3, 4배 정도 크기가 되다보니 수납공간도 제법 많이 차지하고 디피할 때도 제약이 따른다.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캡슐을 꺼내놓고 기호에 맞게 즐기는 오리지널에 비해 버츄오는 두 종류 이상의 캡슐을 꺼내놓기 쉽지 않았다. 버츄오 캡슐이 큰 덕분에 오리지널 대비 더 진한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싶긴 하지만. 

 

캡슐 크기가 거대하지만, 크레마를 위해서라면 참아줄 만 하다.

 

 

총평 :
하나만 산다면 오리지널로.
하지만 언제까지 하나만 보고 살텐가?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는 이미 오리지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추가로’즐기기 좋은 커피머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고민하기 귀찮은 사람에게는 네스프레소가 추천하는 최적의 조합에 맞게 마시면 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레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버츄오를 정말 강력 추천한다. 쫀득하고 고소한 크레마가 오랫동안 잔에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들곤 한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취향에 맞게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기 좋은 오리지널과 잘 정돈된 버츄오. 코로나가 끝날 때 까지 홈카페를 풍부하게 해주는 귀중한 동반자를 얻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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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어떠한 지원이나 대가를 받지 않은 순수한 작성자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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