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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K4 기계식 블루투스 키보드 6개월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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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에게 키보드 선택폭은 넓지 않다. 기껏해야 아이패드나 맥북에 쓰기 좋은 멀티페어링 휴대용 키보드가 나오는 정도거나 아니면 아주 매니악한 디자인의 키보드이거나 사악한 가격의 키보드가 대부분이다. 기계식, 거기에 블루투스까지 되는 키보드로 넘어간다면 맥 사용자는 윈도우 사용자의 화려한 키보드 옵션 라인업을 손가락 빨며 대리만족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던 맥 사용자에게 아주 귀한 희소식이 들려왔다. 10만원 초반 대의 기계식 블루투스 맥용 키보드가 나왔다는 소식. 게다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옵션선택이 가능하다. 맥 사용자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그렇게 접하게 된 키크론 K4 알루미늄 옵티컬 적축을 사용하고 있다. 6개월 가량 키크론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았다.

 

 

키크론K4 타건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umsoav3u1wg&t=112s

 

 

[모델 선택 기준]

 

 

집에서는 맥을, 그리고 회사에서는 윈도우와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한다. 책상 위에 난잡하게 선이 나와있는 것을 싫어하고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와 맥 동시 지원과 멀티페어링 기능을 가진 블루투스 키보드를 원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단단하게 받쳐주는 금속 하우징을 원했고, 불을 끄고 화면에 집중하며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백라이트 기능이 있었으면 했다. 회사에서도 사용할 것이기에 가급적이면 조용해야 했고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키보드 양 옆에 놓고 왼손으로 트랙패드를, 오른 손으로 마우스를 쓰기 좋도록 키보드가 너무 크지 않았으면 했다. 동시에 회사 일로 숫자를 칠 일이 많아 풀배열 키보드가 좋았다.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것이 이 키크론 K4 적축이었다. 

 

키크론은 상당히 넓은 범위의 키보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로우프로파일 유무, 기계식/광학식, 풀배열/텐키리스/컴팩트 크기, 알루미늄/플라스틱 하우징, RGB/White Led 백라이트 등을 기준으로 모델이 세분화 되어있고, 그 안에서도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모델(K3, K6, K8)은 핫스왑(스위치 자가 교체)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맥 사용자에게는 그동안 없었던 맞춤형 옵션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베스킨라빈스 31에 처음 들어섰을 때 느낌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키크론K1

 

키크론 K4

 

 

처음에는 K1 풀배열 갈축과 K4 광학식 적축을 동시에 구매해서 사용해보았고, 결국 두 달 전에 K1을 방출했다. 로우프로파일의 얕은 키 스트로크가 잘 적응되지 않았고, 내 손에는 너무 평평하게 느껴져서 불편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풀배열 키보드의 크기가 너무 커서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동시에 사용하기가 불편했고 집과 사무실을 옮겨다니며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결국 K4가 살아남았고,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키크론 K4의 장점>

 

 

6개월 동안 사용하며 느낀 키크론 K4 장점은 아래와 같다. 

 

- 풀키에 비해 작은 크기

- 많은 옵션(선택의 자유로움)

- 멀티페어링(최대 3개 기기)

- 블루투스 안정성

- 나쁘지 않은 배터리 성능(4000mAh)

- 다양한 백라이트 기능(예쁜것 많음)

- 윈도우 맥 전환 쉬움(최고의 장점)

- 높이 조절기능

- (풀배열 키보드임을 감안하여 상대적으로)가벼운 무게

 

풀배열 키보드임에도 넓이가 35cm정도이다. 보통 이 정도면 텐키리스 키보드와 거의 같은 사이즈다. 덕분에 회사와 사무실을 오갈 때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멀티페어링은 3개 기기까지 가능하며 블루투스 끊김 현상이나 씹힘 현상도 6개월간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안정성이 좋았다. 

 

배터리 성능도 4,000mAh로 제법 괜찮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면 충분했고 충전 중에도 유선모드로 사용하면 멈춤 없이 계속 이용이 가능했다.(참고로 아이폰12 프로맥스 배터리 용량이 약 3,687mAh 이다) 키보드 높이 조절 기능도 있어서 손에 편안한 각도를 찾아 쓰기 좋았고 무엇보다 윈도우/맥 전환이 쉬운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스위치 하나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으니 사무실에서 윈도우를, 집에서 맥을 사용할 때 굉장히 편리했다. 다양한 백라이트 효과(RBG모델 한정)는 덤이다. 

 

 

<키크론 K4의 단점>

 

키크론 K4는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한 모델이었다. 

 

- 약한 백라이트

- ABS키캡 재질 느낌

- 아쉬운 마감

- 작은 오른쪽 쉬프트키와 넘버 “0”키

- 높이가 많이 높아서 팜레스트 꼭 필요함

-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음

 

가장 먼저 느낀 불만은 백라이트가 너무 약하다는 것과 ABS키캡 재질의 아쉬움이었다. 어지간히 어둡지 않으면 백라이트는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밝기가 약했다. 그래서 배터리를 아낄겸 주간에는 그냥 백라이트 기능을 끄고 사용했다. 그리고 ABS 재질의 키캡은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기름기가 묻으면 쉽게 번들거렸고 손가락 끝에서 미끌미끌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해서 쓰기 나쁘지 않지만, 차후에 기름떼가 많이 묻어 번들거리게 되면 PBT재질의 키캡으로 바꿔 끼울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호환 키캡은 많아서 키캡을 구하는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만듦새와 마감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스페이스바의 통울림이나 키의 잡소리도 잡소리지만, 맥/윈도우 전환 스위치나 전원 스위치 부분을 보면 과연 이게 최선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조작도 어렵고 내구성도 떨어져보인다. 

 

 

버튼이 너무 약해서 고장날까봐 불안하다...

 

오른쪽의 작은 쉬프트키도 불편했다. 오른쪽 쉬프트키가 너무 작아 방향키를 누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덕분에 오타율이 높았다. 그리고 방향키와 “0”키가 붙어있어 숫자 입력시에도 보고 치지 않으면 오타가 날 확률이 매우 높았다. 

 

높이도 상당히 높아 팜레스트가 없이 장시간 칠 경우 손목에 무리가 갔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사용할 때, 적축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소음이 있는 편이어서 조금 놀랐다. 오히려 키크론 K1 갈축이 키크론 K4 적축보다 조용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적축의 타건 소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오히려 더 조용하게 느껴졌던 K1을 방출했다)

 

 

<총평>

 

 

키크론 K4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하지만 맥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컴팩트한 크기의 기계식 블루투스 풀배열 키보드라는 특수성을 대체할 수 있는 기기는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점에 있어서, 키크론 K4는 해당 조건을 원했던 맥 사용자들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단점도 많지만 그보다 장점이 훨씬 더 커서 내칠 수 없는 키보드다. 컴팩트한 크기의 풀배열 키보드를 쓰고 싶고, 기계식 블루투스 키보드를 원하는 맥/윈도우 혼합 사용자인 내게는 필수템이 되고 말았다.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어떠한 금전적/물질적 지원도 받지 않은 순수한 개인적 견해의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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