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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명가에서 내놓은 미니배열 무선 키보드 ‘레오폴드 FC660M BT PD’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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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명가에서 내놓은 미니배열 무선 기계식 키보드

레오폴드 FC660M BT PD 저소음 적축 개봉기 

by Writer Luke

 

 

제품명 : LEOPOLD FC660M BT PD
스위치 : 체리식 저소음적축(CHERRY)
연결방식 : 유선(USB-C to USB-A) / 무선(블루투스 5.1)
키캡 : 그레이블루 영문 이중사출 PBT
멀티페어링 : 최대 4대 설정 가능
가격 : 140,000원 (배송료 2,500원 포함)
구매일 : 2021년 7월 10일 (7월 13일 수령)

 


 

 

모든 것은 와이프가 회사에서 쓸 키보드를 사고 싶다는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두 사람은 사무실에서 쓰기 좋은 키보드를 함께 한 달에 걸쳐 고민했다. 레오폴드, 리얼포스, 바밀로, 덱, 로지텍, 키크론, 한성 등의 키보드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레오폴드와 바밀로 두 가지가 남았고, 와이프는 결국 바밀로 문라이트 모델의 2세대 무접점 키보드를 택했다. (Editor ‘I’의 이름으로 아마 곧 사용기가 올라오게 될 듯 하다)

 

그렇게 키보드 쇼핑이 끝난 듯 했다. 그런데… 

 

지름신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다. 지름신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글을 쓰는 일을 하다보니 키보드에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 대단히 전문적이거나 까다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키보드 키감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다. 키크론 K1 v4 갈축, 키크론 K4 광학식 적축, 쿼키라이터 체리식 청축, 로지텍 K811, 매직키보드 1세대와 2세대 등을 거치며 스위치와 제조사의 특성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몇 달 전 부터는 리얼포스 for Mac PFU 에디션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키보드를 찾았다고 기뻐했었다. 그랬었더랬는데…

 

문제는 이동성이었다. 

 

바깥에서 원고 작업을 하거나 강의 준비를 해야 하는 일이 늘었고, 그럴 때 리얼포스 키보드를 챙기기가 무척 불편했다. 보통 외부에서 작업을 할 때는 맥북에어나 아이패드프로 11인치를 사용하곤 한다. 아이패드야 말할 것도 없고, 맥북에어의 경우에도 키보드의 키 트레블이 얕아 아쉬움이 컸다. 잠깐 잠깐 쓰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장문의 원고 작업이나 포스팅 작업을 할 때는 문득 문득 키보드에 대한 아쉬움으로 작업의 흐름이 끊겼다. 그래서 장시간 작업이 예상될 때는 바깥에 나갈 때도 리얼포스를 챙겨서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 기기들에 리얼포스를 사용하려면 유선 어댑터가 필수였고, 키보드 자체의 무게와 부피 때문에 가방이 빵빵하게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게다가 키보드의 높이 자체가 높은 편이었기에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팜레스트도 챙겨야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건 좀 아닌데…

 

나도 모르게 밖에서 사용하기 좋은 컴팩트한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미니 배열에 무선기능이 있고, 가급적이면 키감이나 만듦새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검증된 브랜드,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사용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지 않을 저소음 적축 스위치를 가진 모델을 찾아보았다. 최종 후보는 바밀로의 커스텀 키보드와 레오폴드 FC660M BT 모델. 그리고 최종 선택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레오폴드가 되었다. 

 

빠른 배송, 깔끔한 포장

 

 

박스 구성품은 매뉴얼, 유선 연결선(USB-C to USB-A), 키보드 본체, 그리고 AAA건전지 2개가 전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박스포장. 배송도 뾱뾱이에 잘 쌓여서 왔다. 

 

USB-C to USB-A 타입이다. C to C 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매뉴얼에는 블루투스 연결 방법과 멀티페어링 방법, 그리고 기기 전환 방법이 나와있다. 멀티페어링 키보드는 로지텍과 키크론만 사용해봤는데, 방식이 달라서 매뉴얼을 보지 않았다면 한참 해맸을 듯 하다. 

 

페어링 방법이 조금 까다롭다. 매뉴얼 필독!

 

첫인상

 

미니 배열의 깔끔하고 앙증맞은 디자인이야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중사출 PBT 키캡의 느낌도 거친듯 부드러운 오묘한 느낌이다. 게다가 체리식이라 나중에 질리면 호환키캡을 구해서 바꿔주기에도 좋다. 그런데 레오폴드의 키캡 완성도가 상당해서 굳이 키캡을 바꿔 쓸 일이 있을까 싶은 느낌이다. 

 

딥스위치 감사합니다 (_ _) 하지만 온 오프 버튼은 옆이나 뒤에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다.

 

플라스틱 하우징인데 생각보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아주 힘을 줘서 꽉 쥐지 않는 이상 하우징에서 잡소리가 날 일은 없을 것 같고 제법 무게감이 있어서 타이핑하는 동안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블루투스와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맥에 물려서 사용하는데, 배터리 잔량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기에 이런 물리 인디케이터가 있다면 미리 대비하기 좋을 것이다.

 

높이조절도 가능한데, 아마도 안쓸 것 같다. 굳이 층을 줘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맥에서 사용하기 위해 딥스위치 설정이 필요할 듯 했다. 윈도우용 키보드에 딥스위치가 없는 경우에는 Karabinar를 쓴다고 하는데, 복잡한걸 싫어하는 내게는 딥스위치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만 느껴진다.

 

맥북에어에 물려서 테스트해 보았다. 실제 들리는 소리보다 더 크게 녹음되었다.

 

매뉴얼에 나와있는대로 맥북에어에 페어링을 하고 첫 타이핑을 시작해보았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우면서 반발력 있는 키감, 그리고 지금까지 써봤던 모든 키보드들 중 가장 정숙한 타이핑 소리였다.

 

실제 키압이 어느정도로 설정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는 45~50g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키를 누를 때 리니어하게 들어가고 따로 걸리는 느낌이 없지만, 누르는 동안 점점 작용 손가락 끝에 반발력이 느껴졌다. 키크론 K4 적축의 경우 쑥 쑥 부드럽게 끝까지 들어가는 느낌인데, 레오폴드의 경우 자동차 서스펜션의 반발처럼 약간 하드하게 받쳐주는 감각이 손 끝에 남았다. 키보드를 많이 치면 피로도는 조금 있을 것 같지만, 이 반발력이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와서 계속 타이핑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 마치 리얼포스의 도각 도각 전해지는 러버돔 느낌이 중독성이 있는 것처럼.

 

소리는 무척 정숙하다. 이 정도면 도서관을 제외하고 어디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것 같았다. 철심소리나 통울림도 어지간히 세게 치지 않는 이상 잘 들리지 않았다. 영상에는 굉장히 크게 녹음이 되었는데, 실제 환경에서는 그렇게까지 크게 들리지 않는다. 다만 잡소리가 아주 없지는 않아서, 예민한 사람들은 윤활 작업 등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사각사각 하는 타건 소리가 마약같았다. 비 내리는 날 이 키보드로 일기를 쓰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는 소리. 

 

개봉기 총평

 

무척 마음에 든다. 리얼포스를 메인으로 쓰기 시작한 이후 왠만해선 다른 키보드는 눈에 차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다른 스위치보다 저소음 적축의 고정팬이 많은 이유도 알 것 같았고, 레오폴드가 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도 손가락과 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가지 특이사항은 키 인식오류(무한 키 입력)로 인해 키보드를 껐다 다시 켜야 했던 것.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하여 사용기를 작성해볼 생각이다. 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키보드인지, 충전이 아닌 건전지 방식이 장점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원래의 목적대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적합한 물건인지를 판단해보려고 한다. 

 

부디 처음의 긍정적인 인상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키보드 명가, 스테디셀러 타이틀은 괜히 붙은게 아니다.

# 생각보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

# 건전지 교체 방식의 키보드

# 예쁘고 실용적인 미니배열 무선키보드

# 키감과 타건음 모두 일단 합격!

 

* 본 콘텐츠는 어떠한 지원이나 대가를 받지 않은 순수한 작성자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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