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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책

나답게 성장하는 법을 보여주는 "하우 투 딴짓"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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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인터뷰 하나 해줘.

 

대학 시절 선후배로 만나 이제는 같이 사회에 찌들어가는, 친구같은 사이가 되어버린 후배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곧 출판하는 책에 실을 인터뷰를 해달라는 것이었고, 주제는 ‘시간’이라고 한다. 형의 시간관리 방법에 대해, 경험한 것과 의견을 솔직하게 알려달라는 요청에 ‘내가 이런 주제로 인터뷰를 할 만한 사람인가, 과연 이 인터뷰를 해도 될까’걱정하는 마음으로 수줍게 원고를 넘겼더랬다. 그리고 얼마 전, 후배로부터 출간 기념 저자 싸인이 들어간 책을 선물로 받아들었다. 출간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로 올라섰다는 소식은 덤이었다. 

 

조재형 작가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사부작 사부작 참 부지런하게도 ‘딴 짓’을 한다. 그 딴 짓 중 몇 가지는 나도 함께 했더랬다. 피키캐스트 연재, 소셜기부사진전 등 다양한 딴 짓을 통해 조재형 작가와 함께 호흡했다. 그리고 느꼈던 것은, 이 치열한 딴 짓 속에는 꾸밈없는 자신에 대한 고민과 목표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이다. 자칫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딴 짓 속에는 꽤나 많은 고민이 녹아있었고, 결국 그 딴 짓들이 모여 지금의 조재형 작가의 길을 열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실로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경쟁을 요구해왔다.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모두가 성공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려나갔다. 한눈파는 행동, 즉 딴짓은 성공을 방해하는 무가치한 것으로 비난받았다. ‘한눈팔지 말라’, ‘딴짓하지 말라’는 말을 학창시절 내내 듣고 자란 기성세대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성과를 내는 삶에 길들여졌다. 미디어가 ‘새로운 세대’라고 표현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 하우 투 딴짓 82p

 

언제부터일까. 이 세상에서 ‘나다움’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것은. 모두가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지금, 내가 말하려는 나다움을 다시 생각해본다. … 누구나 인정받고 싶다. 그곳이 회사든 아니든, 내가 발을 딛고 선 무대라면 말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작은 칭찬에 행복했던 기억, 연인을 위해 기획한 이벤트가 대성공해 행복했던 기억처럼 ‘인정’은 본능의 영역이다.

- 하우 투 딴짓 10p

 

조재형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 행복, 열정, 나다움 그리고 성장. 남들의 인정을 받으며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인정하지만, 내가 인정받고 싶은 영역을 스스로 고르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다. 객관적 지표로서의 성과보다 내 안에 열정을 식지 않게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끊임없는 성장을 지속적인 행복의 원료로 삼는다. 얄미울 정도로 똑똑하고 야무지다.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오늘날…기성 사회의 성공 공식보다 내게 맞는 성장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 하우 투 딴짓 9p 

 

이 책은 성공공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답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주장하지도 않는다. 조재형 작가는 그저 자신이 사회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겪었던 경험과 고민을, 그리고 사회초년생 시절의 실수와 혼란스러움도 감추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갔던 과정을 보여준다. 그 결과, 착한 선배가 꼰대스럽지 않게 꿀팁을 주는 책이 완성되었다. 사회생활 잘 하는 선배와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누는 부담없는 조언 같은 책이다. 

 

너무 큰 불은 원료를 빠르게 소진하고 이내 그 열기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인생은 꽤나 길다. 온돌에 군불을 떼듯 오래도록 당신의 성장 동력을 간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딱딱하게 열정이니 참을성이니 공감되지도 않을 이야기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생활과 생존에 지친 사회 초년생, 그리고 취업준비생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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