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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이야기/유럽-독일

[유럽 여행]독일-퓌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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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은 "퓌센"이었다.

동화속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성과 호수, 마을이 있는 퓌센.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를 가야했기에, 저녁 오스트리아행 열차 시간에 맞추려면 아침 일찍 떠나야 했다.

기상시간 5시, 결국 호텔에서의 무료 아침식사도 포기하고(아침식사가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 는데, 너무 아쉬웠다)

뮌헨역에 도착했다.

열차를 탔을 때의 시간은 아침 6시 20분 남짓.


새벽의 독일 평야는 멋졌다.

겨울이 짙게 깔린 드넓은 평지 저편에 해가 떠오르자

꽁꽁 얼었던 하늘 끝부터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풍경을 보며, 열차를 타기 전에 사둔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며

환승역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한 번의 환승을 거쳐 도착한 퓌센역.

역에서 나오자 시골 마을의 정취가 물신 풍기는, 정말 동화속에서 나올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런 마을.


그리고 멀리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저 성에 올라가보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된 환상속의 성.

성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자 성이 있는 산 귀퉁이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곳에서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도보, 아니면 마차가 있었다.

이런곳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걸 타보나, 하는 마음에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를 타고 오르는 길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삼나무 숲이 독일 토지의 강인함을 상징하듯 하늘 높이 뻗어있었다.

사람이나 숲이나 뻣뻣하고 길쭉하구나, 하고 생각했더랬다.


그렇게 숲길을 벗어나 성 앞에 도착할 즈음에 마차에서 내려 아주 조금 걸어 올라갔다.

길을 따라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형적인 중세시대의 도시형태가 눈에 들어왔다.

산 위에 성이 있고, 그 아래에는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들과 농지가 펼쳐져있는 모습.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시골의 "배산임수"형태를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하고 피식 웃으며 사진을 찍었더랬다.


눈 쌓인 독일의 모습을 보기는 그리 흔하지 않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맞는 이야기일까? 나는 두 번의 독일 여행 모두가 겨울이었고,

이 곳을 방문할때면 어김없이 눈을 보았다.

적어도 내게는 '독일'이라는 나라는

광활한 평지에 아름답게 눈이 쌓여있는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한참을 설경에 눈을 빼앗기다가,

성으로 들어가자는 친구의 말에

몸을 돌려 성문으로 향했다.

그러자, 멀리에서 보았던 귀여운 모습의 성이

거대한 거인의 얼굴과 같이 내 앞을 버티고 서 있었다.

(http://i-photo.tistory.com/218 에서 이어집니다)




2008년 1월 4일

Photo by Tamuz






Nikon D50, 18-35mm 3.5-4.5

Minolta Dynax 7xi, 28-80mm 4-5.6

@독일, 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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