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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어김없이 기억나는 별미, [부산 개금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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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어김없이 기억나는 별미, [부산 개금밀면]



어렸을 때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친척이 많아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면서도


단 한 번도 밀면을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여름,


아직 밀면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말에


동갑내기 사촌이 어이없어 하면서 데려가 주었던 곳이


개금복합시장에 위치한 "개금밀면" 이었습니다.





사실 밀면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이 


"삼대천왕"을 보고 나서였기에,


두말할 것 없이 방송에 나왔던 그 집에 데려가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 친척은 그 집을 모르더군요.


부산 토박이로, 부산에서 자라 부산에서 자리를 잡은 사촌은


"맛있다 하는 밀면집 다 가봤는데, 여기가 최고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네요.


30년 넘게 쌓인 부산 토박이의 데이터베이스를 믿고 조용히 따라가보았습니다.




개금복합상가 라는 시장의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개금밀면.


허름한 주변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깨끗합니다.


그리고 메뉴가 막 많지 않고,


"우리는 밀면집이야. 사이드 한 두 개 정도만 더 만들어. 다른건 안해."


이런 느낌입니다.


오히려 이런 집의 음식이 전문성도 있고 자부심도 높았던 경험이 많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주문을 휴게소 음식코너처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선불로 입구에서 메뉴를 정해 계산을 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음식 창구에서 음식이 나올 때 번호가 표시되어 손님이 직접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손님이 오가는 유명한 맛집이기에


차라리 이런 셀프 형식이 합리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빙과 같은 서비스는 알아서 하시고,


우리는 맛있는 음식에 집중할게요, 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먹게된 밀면!!


일행이 3명이었기에 물밀면 2개, 비빔밀면 1개, 어묵만두 1개를 시켰습니다.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저도 비빔밀면은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화끈거리는 매운 맛은 나지만, 그게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그런 매운 맛이 아니라


확~하고 고소하고 매운 기운이 올랐다가 상큼하고 시원하게 가라앉으면서


등줄기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중독되기 딱 좋은 그런 매콤함 입니다.



물밀면은 고소합니다.


다데기로 인해 물밀면도 살짝 매콤한 맛이 있습니다만,


비빔밀면같은 매콤함 보다는,


 그냥 심심할 수 있는 고소한 맛에 풍미를 더해주는 정도입니다.


물밀면의 베이스는 고소함이, 비빔밀면의 베이스는 매콤함이 맡고 있는 것 같네요.



사이드로 시킨 어묵만두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만 보고 바삭하려나 생각했는데,


굉장히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어묵으로 피를 만든 만두입니다.


육즙의 향과 어묵의 맛이 굉장히 잘 어울려서 놀랐네요.




결국 사리도 더 추가하여 싹싹 깨끗하게 비우고,


택배로 부모님께도 부쳐드렸네요.


(택배판매를 하더군요)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새콤 달콤 매콤 고소한 맛이 동시에 땡길 때,


적당히 쫀득한 면발을 고소한 육수향을 맡으며 후루룩~  삼키고 싶을 때,


그럴 때 추천할 수 있는 맛집이 개금밀면이네요.


부산에 가면 꼭 다시 들르는 집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2017년 1월 3일


Written by Tam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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